
한국 사회에서 극우 세력의 존재와 영향력은 단순히 최근의 현상이 아닌 깊은 역사적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사태와 이를 둘러싼 극우 지지층의 대응은 한국 정치에서 극우 세력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들의 특징은 단순한 보수 이념을 넘어서 반민주적이고 배타적인 성격을 강하게 드러내며, 특히 젊은 남성층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반일 비판에 대한 극단적 반응과 친일 성향
한국 극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일본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무조건 좌파나 반일주의로 몰아가는 경향입니다. 뉴라이트 운동으로 대표되는 이들은 전통적인 보수와 달리 친미, 친일 정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일본 극우의 역사 수정주의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들은 일본의 식민지배를 미화하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 극우 단체들과 유사한 시각을 견지합니다. 한국의 뉴라이트 운동은 사대주의적 성향을 바탕으로 하며,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반동적이고 극우적 성격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이 일본 극우 단체 닛폰카이기의 역사관과 동조하며, 한국 내에서 새로운 친일파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권위주의적 위계질서 옹호와 갑을관계 정당화
극우 세력의 두 번째 특징은 불공정한 권력관계를 정당화하고 피해자에게 복종을 요구하는 논리구조입니다. 이들은 이승만과 박정희 같은 과거 권위주의 지도자들을 숭배하며, 점점 더 노골적으로 전두환의 강력한 리더십까지 찬양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유산을 전복적이고 친북적이며 극좌적인 것으로 폄하합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직장 내 갑질, 사회적 불평등, 계급 차별 등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게 만듭니다. 권위주의적 유산에 깊이 뿌리를 둔 이들의 사고방식은 민주적 변화에 강력하게 저항하며, 과거 독재 정권의 가치관을 현재에도 적용하려 합니다.
경제적 불평등 현실 부정과 개인 책임론
극우 세력은 구조적 불평등을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돌리는 신자유주의적 능력주의를 강하게 신봉합니다. 금수저와 흙수저 간의 현실적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경제적 성공과 실패를 순전히 개인의 능력과 노력의 문제로 환원시킵니다. 이들은 특히 청년 세대의 경제적 어려움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면서, 사회 구조적 문제나 정책적 해결책에 대한 논의를 차단합니다. 한국의 극심한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경제적 불안정이 실제로는 극우 포퓰리즘의 온상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 청년층의 N포 세대 현상을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해석
- 부동산 가격 상승, 취업난 등 구조적 문제를 정부 정책 탓이 아닌 개인 문제로 전가
- 사회 안전망 확충보다는 개인의 자립과 경쟁을 강조
- 불평등 완화 정책을 포퓰리즘이나 좌파 정책으로 매도
반페미니즘과 젠더 갈등 조장
최근 한국 극우의 가장 강력한 동원 도구 중 하나는 반페미니즘입니다. 윤석열의 2022년 대선 승리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20대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는 바로 이러한 반페미니즘 정서에 기반했습니다. 이들은 여성가족부를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한다고 주장하며 해체를 요구하고, 페미니즘을 남성 차별의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젠더 정치와 우파 포퓰리즘 연구에 따르면, 경제적 불안정에 직면한 젊은 남성들이 전통적인 남성 부양자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좌절감을 페미니즘에 대한 적대감으로 전환시키고 있습니다.
연령대 | 윤석열 지지율(남성) | 이재명 지지율(여성) |
---|---|---|
20대 | 62.9% | 58% |
30대 | 58.7% | 55% |
40대 | 45% | 48% |
50대 이상 | 52% | 44% |
종교적 근본주의와 반공 이데올로기 결합
한국 극우 세력의 특징적 요소 중 하나는 개신교 근본주의와 반공 이데올로기의 결합입니다. 전광훈과 같은 극우 목사들이 주도하는 태극기 집회는 애국적 상징, 종교적 찬송가, 정치적 슬로건을 결합하여 개인의 신앙과 민족주의적 정치가 서로 강화하는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이들은 LGBTQ+ 혐오 수사와 냉전시대 반공주의를 동원하여 자유주의 정치를 거부하는 감정적으로 충전된, 신학적으로 정당화된 틀을 제공합니다. 종교 민족주의의 결합은 단순한 정치적 반대를 넘어서 종말론적 세계관과 연결되어 극우 세력의 결속력을 더욱 강화시킵니다.
이들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은 북한을 악의 축으로 설정하고, 진보 정치인들을 친북 세력으로 매도하는 이분법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통일이나 대북 정책에 있어서 어떠한 대화나 협력도 배신행위로 간주하며, 오직 군사적 대결과 체제 붕괴만을 해결책으로 제시합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음모론 확산
현대 한국 극우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카카오톡과 유튜브 같은 새로운 소통 수단을 통해 극단주의 수사와 음모론을 광범위하게 확산시키는 것입니다. 이들은 기존 언론을 불신하고 자체적인 정보 생태계를 구축하여 지지자들을 동원합니다. 특히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반페미니즘과 혐오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정치적 극화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들을 종합해보면, 한국의 극우 세력은 단순한 보수 정치 세력을 넘어서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하는 반민주적 성격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들의 영향력 확산은 한국 사회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극우의 지속적 영향은 단순히 한 정권의 문제를 넘어서 한국 사회 전체의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는 중대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