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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을 하고 싶어서 이래저래 회사를 찾아보다가 평소에 관심이 많고 개발자로서 더욱더 성장을 할 수 있는 곳이 우아한형제들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한치에 망설임도 없이 여지없이 배민 채용 사이트를 이용하여 이력서를 작성해 갔다. 우아한형제들 경력 개발 면접에 대한 후기를 결론부터 말하자면 면접에서 떨어지게 되었고 다음번에 좀 더 준비를 잘하자라는 마인드로 이번 면접을 준비하면서 며칠간 스스로 생각했던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서류전형과 코딩테스트
서류전형에는 자신이 있었다. 서류에서 떨어진 기업은 여태까지 지원하면서 딱 1번 밖에 없었고(신입 제외) 항상 쉽게 통과를 했었기 때문에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써야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코딩테스트 또한 딱히 준비를 하지 않아도 평소에 논리적이나 생각하는 거를 좋아해서 그렇게 어렵지가 않았다. 서류 쓰고 다음날 연락 바로옴, 코딩테스트 보고 다음날 연락 바로옴 그렇게 여기까지는 순조로웠다.
나는 왜 우아한형제들 가고 싶어 했을까
첫 번째로 가장 큰 이유는 좋은 개발자들과 좋은 개발 문화가 가장 메리트 였고 두 번째로는 내가 배민 앱을 자주 사용하면서(더 귀한분 등급) 느낀건데 UX를 친화적으로 정말 잘 만드는 곳이었다. 내 서비스를 만들어 본 사람의 입장으로서 이건 개발만 잘한다고 나올 수 있는 퀄리티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배민 앱에서 음식을 주문을 하고 난 후 라이더가 음식을 가져올 때 어느 위치에 있는지 지도를 나타내는 것이 이전에는 없었는데 앱을 업데이트 하면서 어느샌가 모르게 생겨났다. 이걸 보고나서 정말 편리하다 라는 생각보다 이걸 어떻게 구현했지?.. 라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그래서 더욱 가고 싶었다. 어떤 괴물들이 일하고 있길래 이런 아이디어가 계속 흘러 넘쳐나오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우아한 형제들의 사내문화 중 하나가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비범한 성과를 만들어 내는 곳인데 여기 있는 사람들은 절대로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다. 본인의 직업에 있어서 프로페셔널하고 꾸준히 노력하고 성장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저런 집단에 들어가 있으면 노력하는 것이 몇 배가 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또한 배민은 개발자에 대한 인식을 변화 시켜논 계기가 있었으니 배민 신입 개발자 5,000만원 시대 이때 부터였던거 같다. 개발자는 어느 기업을 가던 내 경험상 항상 "을" 취급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기업들이 많다. 그렇다고 개발자가 "갑"위치에서 일하는 것을 말하는게 아니다. 최소한 서로간의 대화가 되고 상식이 통하는 선에서 일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저 기사를 보고 나서 부터 개발자들이 대거 이직을 하기 시작하면서 흔히 말하는 네카라쿠배 라는 말이 돌기 시작하였다. 내 생각엔 앞으로는 배네카라쿠로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배민은 항상 무언가를 새롭게 시도 하는 모습이 외부에서 봤을 때 정말 멋있어 보였다.(실제로는 저 때 레거시 코드 엄청 고치고 있었을 것이다.)
왜 떨어졌는가
우아한형제들 개발 면접을 보면서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는데 면접관님께서 말하시기를.. "9년 차 개발자 이시네요". 면접 도중 이 말을 듣고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다. 숨만 쉬고 개발만 했는데 벌써 9년 차라니..(?) 내가 9년 차라는 것을 간과 하고 있었다. 돌이켜 보니 난 이제 주니어가 아니었다. 이전의 주니어 개발면접을 봤을 때를 생각하면서 준비했기 때문에 떨어진걸로 파악이 된다. 오로지 기술스택에만 집중을 하고 있었기 때문 이었다.
면접에서는 내가 생각하지 못한 질문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앞으로 시니어 면접 준비하실 분들 계시다면 잘 참고해서 준비하기를 바란다. 면접관마다 다르겠지만 기술스택은 정말 조금밖에 물어보지 않는다. 기본적인 개념을 얼마나 깊이있게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 몇 개만 물어보고 나머지는 그 사람에 대한 마인드와 개발자로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리고 왜 그런기술을 사용했는지에 대한 질문들이 많이 들어왔다. 그리고 경력 면접이었기에 이 사람이 리더십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어본다.
- 다른 부서도 많은데 왜 하필 여기 팀으로 지원하신 이유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 그 프로젝트를 하실 때 프레임워크를 도입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 팀원을 꾸려 나간다면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 개발자로서 어떻게 일을 할 때 행복하신가요?
- 본인이 성장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 업무를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트러블슈팅을 말씀해주세요.
- 오픈소스에 기여하거나 지식을 공유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최근 개발자 트렌드가 많이 바뀌고 있는건 사실이다. 앞으로의 개발자는 개발만 잘해서는 살아남기가 힘들다고 해야하나 원하는 인재상이 아니라고 해야하나 그렇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잘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개발자 덕목 중에 필수적인 부분으로 자리잡힌 듯 하다. 평소에 생각만 하고 말을 하는 습관이 없었던 나는 내 지식을 남에게 전달하는게 어려웠다.
만약 다음번에 준비한다면?
다음번에 준비를 한다면 아직은 잘 모르겠다. 만약에 개발자에 대한 일을 계속해 나간다면 개발 트렌드를 쫓아가면서 해 나갈 생각이다. 어느샌가 모르게 프론트엔드에서는 타입스크립트가 필수가 되어버렸다. 이제라도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젠 더 이상 주니어 적인 생각을 가지면 안되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시니어 혹은 리더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야 할 것 같다.
우아한형제들에 대한 생각
경험을 해보진 못했지만 개발자로서 여전히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유튜브를 보면서 느낀게 하나 있다면 내 지식을 나만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 남들에게 공유를 하면서 너도 잘되고 나도 잘되는 그런 문화들이 생겨나가고 있다. 개발문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였었다. 테크 기반으로 하는 회사들은 대체적으로 기술블로그를 가지고 있다.
회사에서 도입된 기술들을 이전에는 회사 자산이라 내부 위키 문서나 컨플루언스 같은 툴에 문서를 작성하고 내부 사람들끼리만 공유를 하였지만 최근에는 외부에 공개함으로써 개발문화가 좋다라는 것을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자체 기술블로그라는 것이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확실히 장기적으로는 좋은 개발자를 끌어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다.
앞으로 어떻게 할까?
앞으로는 개발하는 일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시기임에 틀림없다. 일단 타입스크립트 수강을 시작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