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을 쉴 때 휘파람이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면 이는 천명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천명음은 기관지나 기도가 좁아질 때 발생하는 호흡 소리로 천식 환자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그러나 천명음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천식인 것은 아니며 다양한 호흡기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천명음과 천식 진단의 관계 그리고 정확한 구분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천식은 기관지의 만성 염증으로 인해 기침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약 5퍼센트가 천식을 앓고 있으며 최근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천명음이란 무엇인가요
천명음은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 공기가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고음의 휘파람 소리를 말합니다. 대부분 숨을 내쉴 때 들리지만 기도가 심하게 좁아진 경우에는 숨을 들이마실 때도 들릴 수 있습니다. 천명음은 청진기를 사용하여 확인할 수 있으며 때로는 육안으로도 들릴 만큼 큰 소리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기관지 깊은 곳의 작은 기도에서 주로 발생하며 천식 환자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모든 천식 환자가 천명음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며 일부는 기침이나 가슴 답답함만 호소하기도 합니다. 천명음의 크기나 음의 높이는 기도가 막힌 위치와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상부 기도가 좁아지면 더 거친 소리가 나며 하부 기도에서는 악기 소리처럼 음악적인 톤으로 들립니다.
천식과 천명음의 관계
천식은 알레르기 염증 반응으로 인해 기관지가 반복적으로 좁아지는 만성 호흡기 질환입니다. 기관지 점막이 부어오르고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며 점액이 과다 분비되면서 기도가 좁아져 천명음이 발생합니다. 천식 환자의 대부분은 숨을 내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호기성 천명음입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숨을 들이마실 때도 천명음이 들릴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천식이 매우 심각한 상태가 되면 천명음이 오히려 감소하거나 사라질 수 있습니다. 이는 기도가 너무 좁아져서 공기 흐름 자체가 거의 없기 때문인데 이러한 상태를 침묵성 흉부라고 부르며 응급 상황으로 즉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 천식 환자 중 약 80퍼센트 이상이 천명음을 경험하지만 20퍼센트 정도는 다른 증상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천명음의 강도와 기도 폐쇄의 정도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야간이나 새벽 시간대에 천명음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천식의 특징적인 양상입니다
- 찬 공기 운동 알레르기 물질 노출 시 천명음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천식 진단 방법과 검사
천식 진단은 증상 청취 신체 검진 폐기능 검사를 종합하여 이루어집니다. 의사는 먼저 기침 천명음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반복되는지 특히 밤이나 새벽에 악화되는지를 확인합니다. 청진기로 가슴을 들어보면 쌕쌕거리는 천명음을 직접 들을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검사는 폐기능 검사로 1초간 내쉴 수 있는 공기의 양을 측정하여 기도가 얼마나 좁아져 있는지 평가합니다.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한 후 폐기능이 크게 개선되면 천식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만약 검사 시 기도가 좁아져 있지 않다면 메타콜린이나 히스타민 같은 물질을 흡입시켜 기도 과민성을 확인하는 유발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5세 미만의 어린이는 폐기능 검사가 어려워 임상 증상과 치료 반응만으로 잠정적으로 진단합니다.
| 검사 종류 | 목적 | 방법 |
|---|---|---|
| 폐기능 검사 | 기관지 좁아진 정도 측정 | 1초간 내쉬는 공기량 측정 |
| 기관지 확장제 반응 검사 | 천식 확진 | 약물 흡입 전후 폐기능 비교 |
| 기관지 유발 시험 | 기도 과민성 확인 | 메타콜린 흡입 후 폐기능 변화 관찰 |
| 알레르기 피부 검사 | 원인 항원 파악 | 피부에 알레르기 물질 반응 확인 |
천명음이 있다고 모두 천식은 아닙니다
천명음은 천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호흡기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급성 기관지염 폐렴 만성 폐쇄성 폐질환 심부전 등에서도 쌕쌕거리는 소리가 들릴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감기나 세기관지염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천명음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반드시 천식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3세 이전에 반복적인 천명을 보이는 소아 중 약 30퍼센트만이 나중에 천식으로 진단됩니다. 따라서 천명음이 들린다고 해서 무조건 천식으로 단정 짓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성인의 경우 오랜 흡연력이 있는 분들은 천식보다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두 질환은 증상이 비슷하지만 치료 방법이 다르므로 정확한 감별이 중요합니다. 또한 심장 질환으로 인한 심부전에서도 폐에 물이 차면서 천명음이 들릴 수 있습니다. 이물질 흡입 성대 기능 장애 기도 종양 등 다른 원인들도 천명음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종합적인 검사와 평가가 필요합니다.
소아 천식 진단의 특수성
소아 천식 진단은 성인과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5세 이하의 어린이는 정확한 폐기능 검사를 시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임상 증상 가족력 알레르기 검사를 종합하여 진단합니다. 반복적인 쌕쌕거림이 1년에 4회 이상 발생하고 부모 중 한 명이 천식 진단을 받았거나 본인이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면 천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정천식지표라는 평가 도구를 사용하여 주진단 항목 중 1개 이상 또는 부진단 항목 중 2개 이상에 해당하면 천식으로 간주합니다. 소아 천식의 50에서 80퍼센트는 5세 이전에 증상이 시작되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3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난 아이는 3세 이후에 나타난 아이보다 폐기능이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천식 치료와 관리 방법
천식 치료의 목표는 증상을 조절하고 급성 악화를 예방하며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치료는 크게 환경 관리와 약물 치료로 나뉩니다. 환경 관리로는 금연 집먼지진드기 제거 애완동물 접촉 회피 실내 습도 조절 등이 포함됩니다. 약물 치료는 장기 조절제와 증상 완화제로 구분됩니다. 장기 조절제는 매일 규칙적으로 사용하여 기관지 염증을 억제하고 천식 발작을 예방하는 약물로 흡입 스테로이드가 대표적입니다. 증상이 없어도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증상 완화제는 천식 발작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기관지를 확장시켜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입니다. 대표적으로 속효성 베타2 작용제가 있으며 필요할 때만 사용합니다. 흡입제는 기관지에 직접 전달되어 적은 양으로도 효과가 빠르고 부작용이 적어 천식 치료의 기본입니다. 운동 시에는 15분 전에 증상 완화제를 미리 흡입하고 10분 정도 준비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영처럼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하는 운동이 달리기나 축구 같은 격렬한 운동보다 천식 증상을 덜 유발합니다.
천명음 발생 시 대처 방법
천명음이 들린다면 먼저 천식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미 천식으로 진단받았다면 처방받은 증상 완화제를 즉시 사용하고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호흡 곤란이 심해지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천식 진단을 받지 않았는데 천명음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호흡기 내과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특히 야간이나 새벽에 증상이 악화되거나 운동 후 쌕쌕거림이 들린다면 천식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영유아나 소아가 반복적인 쌕쌕거림을 보인다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천식 가능성을 평가받아야 합니다. 천명음은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기도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이므로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천식을 조기에 진단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대부분의 환자가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