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강릉시가 2025년 여름부터 겪었던 48년 만의 최악 가뭄이 9월 들어 점진적으로 해결되고 있습니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1.5%까지 떨어지며 재난사태가 선포되었던 위기 상황에서 현재는 30%대로 회복되며 제한급수가 단계적으로 해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민 18만 명이 생활용수 부족으로 고통받았던 이번 사태는 기후변화와 수자원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습니다.
오봉저수지 저수율 회복 현황
강릉시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9월 중순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2일 최저점인 11.5%를 기록한 후 연이은 강우로 인해 현재는 35%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평년 대비 절반 수준이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평가됩니다.
- 9월 12일: 11.5% (최저점)
- 9월 19일: 28.1%
- 9월 20일: 34.9%
- 현재 수준: 35% 내외 유지
제한급수 단계별 해제 과정
강릉시는 오봉저수지 저수율 회복에 맞춰 제한급수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있습니다. 8월 20일부터 시행되었던 50% 제한급수에서 시작해, 최악의 상황에서는 75% 제한까지 고려했지만 9월 19일부터 대형 아파트 단지의 시간제 급수가 전면 해제되었습니다.
시기 | 제한 수준 | 대상 지역 |
---|---|---|
8월 20일 | 50% 제한급수 |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전체 |
8월 31일 | 75% 제한급수 검토 | 시 전역 |
9월 19일 | 아파트 시간제 급수 해제 | 대형 아파트 113곳 |
현재 | 일반 급수 복원 | 점진적 정상화 |
도암댐 비상 방류 효과
강릉시 물 부족 해결의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평창 도암댐의 비상 방류입니다. 그동안 수질 문제와 지역 간 이해관계로 실현되지 못했던 도암댐 활용이 9월 20일부터 본격 시행되어 하루 1만 톤의 물을 강릉시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도암댐 방류와 함께 남대천 지하수 관정에서 추가로 450톤이 더해져 물 공급이 안정화되었습니다.
이번 도암댐 활용은 향후 강릉 지역 가뭄 대응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환경부의 수질 검사 결과 인 성분을 제외하고는 1급수 판정을 받아 비상시 활용 가능성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정부 차원 총력 지원 체계
이번 강릉 가뭄 사태에 대해 정부는 전례 없는 총력 지원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전국에서 물탱크차 50대를 동원했습니다.
정책브리핑에 의하면, 환경부는 김성환 장관이 직접 현장을 점검하며 중장기 대책으로 지하수 저류댐 건설, 하수처리수 재이용, 노후 상수도 누수율 저감 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범정부 합동 가뭄 TF를 구성해 신속한 대응 체계를 마련했습니다.
시민사회 자발적 절수 운동
강릉 시민들과 지역 사회의 자발적인 절수 노력도 가뭄 극복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종교단체들이 급식을 중단하고 빵과 우유로 대체했으며, 숙박업계는 400여 개 업소가 수압을 조절해 물 사용량을 최대한 줄였습니다.
일반 시민들은 대관령 샘터 등에서 직접 물을 길어 오며, 목욕과 빨래를 자제하는 등 적극적인 절수에 동참했습니다. 민간 기업들도 누수 탐사 재능 기부, 영업시간 단축 등으로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탰습니다.
기후변화와 가뭄의 상관관계
이번 강릉 가뭄은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오마이뉴스 분석에 따르면,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으로 여름철 강수량이 줄어들고 태풍 경로가 차단되면서 동해안 지역의 가뭄이 심화되었습니다.
강릉의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46%에 불과해 1939년, 1994년보다도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런 급성 가뭄이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향후 중장기 대응 방안
강릉시와 정부는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중장기 가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단일 수원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다각화된 물 공급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노컷뉴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남대천 지하수 저류댐 건설, 하수처리수 재이용 시설 확충, 스마트 물 관리 시스템 도입 등이 핵심 과제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응한 조기 경보 시스템과 단계별 대응 매뉴얼도 정비할 예정입니다.